2025년 9월 4주차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

2025-09-22

요약

지난 한 주 외환시장은 연준의 금리 결정에 주목한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어요. 모두의 관심이 집중됐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렸기 때문인데요.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0.25%p 내렸지만, 환율의 움직임은 예상과 조금 다르게 흘러갔어요.

지난주 달러/원 환율 움직임

9개월만의 미국 금리 인하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1,370원대 후반까지 내려갔다가 급격하게 다시 1,390원대로 올라서는 움직임을 보였어요. 이 변화의 중심에는 바로 FOMC가 있었죠.

  • 9개월 만의 금리인하: 연준은 작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내렸어요. 최근 미국의 고용 지표가 좋지 않게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었죠.
  • 달러가 상승한 이유: 보통 금리를 내리면 그 나라 돈의 가치는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에요. 이자가 줄어드니 돈의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어요.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인하는 위험관리 차원"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경제 전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어요.
  • '매파적 인하'의 의미: 쉽게 설명하자면, 이번에 금리를 인하하긴 하지만 미국 경제는 아직 튼튼하고 앞으로 계속해서 금리를 많이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준 거죠. 이런 상황을 '매파적(긴축을 선호) 금리인하'라고 불러요. 이 발언 이후, 실망한 시장 참여자들이 달러를 다시 사들이면서 달러 가치가 반등했고, 달러/원 환율도 다시 1,390원대로 올라섰어요.

외국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인 원화

지난 9월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우리나라 주식과 채권을 무려 12조 원(약 80억 달러)어치나 사들였어요. 보통 이렇게 외국인 자금이 밀려 들어오면,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는 수요가 늘어나 원화가 강해져야 (환율이 내려가야) 정상이에요. 하지만 이번에는 환율이 오히려 올랐죠. 여기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어요.

  1. 외국인들이 한국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주식은 샀지만, 원화 가치 자체에 대해서는 아직 불안감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에요. 그래서 원화 자산을 사면서 동시에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해 환헤지를 했을 가능성이 있어요. 예를 들어, 원화를 사는 만큼 선물 시장에서 원화를 파는 계약을 하는 식이죠.
  2. 외국인이 80억 달러를 들여온 만큼, 우리나라 투자자들이나 기업들도 해외 투자를 위해 80억 달러를 밖으로 가져나갔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예요. 최근 미국 증시가 좋아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도 많아졌고,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직접 투자도 활발하거든요. 들어온 달러와 나간 달러의 양이 비슷했다면 환율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 수 있죠.

이 외에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 문제, 우리나라가 미국에 요청한 통화스와프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했어요.

기타 주요 통화들의 움직임

  • 달러 인덱스: FOMC 이후 달러 가치가 반등하면서 달러 인덱스는 3주 만에 소폭 상승 마감했어요.
  • 엔화(USD/JPY):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며 4주 연속 환율이 올랐어요. 일본 중앙은행(BOJ)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나오면서 잠시 엔화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답니다.
  • 유로화(EUR/USD): 연준의 금리인하 직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달러가 반등하면서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어요.
  • 위안화(CNH): 달러 대비 소폭 강세를 보이며 2주 연속 환율이 하락했어요.

결론적으로 지난주는 연준의 '매파적 금리인하'라는 반전이 시장을 지배한 한 주였어요.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상승한 점은 현재 외환시장의 복잡한 심리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환율 전망

지난주 미국 FOMC라는 큰 산을 넘었지만, 이번 주 외환시장도 여러 변수들로 인해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돼요.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이라는 중요한 저항선을 눈앞에 둔 가운데, 이번 주(9월 22일~26일) 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포인트를 짚어 드릴게요.

견고한 달러와 1,400원 저항선

현재 글로벌 외환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달러예요. FOMC 이후 달러는 '되돌림 강세'를 보이고 있고,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등 유럽의 재정 불안 이슈까지 겹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어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달러/원 환율은 1,400원이라는 강력한 심리적, 기술적 저항선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높아요. 시장 참여자들은 과연 외환 당국이 이 수준을 방어하기 위해 개입에 나설지 예의주시하고 있죠. 다만, 과거와 달리 미국이 금리인하를 시작했고, 대미 투자 자금 이슈가 있는 만큼 당국이 적극적인 개입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1,400원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예상돼요.

외국인 자금, '방향키'를 쥔 플레이어

달러 강세라는 거센 파도를 막아설 가장 강력한 방파제는 바로 외국인 투자 자금이에요.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한국 시장의 매력에 이끌린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죠.

이 자금의 흐름은 환율의 상단을 무겁게 누르는 역할을 해요. 당장은 다른 요인에 묻혀 영향력이 덜해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순매수세가 계속 누적된다면 어느 순간 시장의 분위기를 한 번에 뒤집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변수예요. "과거 경험상 이런 전환점이 임박한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죠.

대미 투자 펀드라는 변수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 자금 조달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는 외환시장에 꾸준한 달러 매수 수요가 존재할 수 있다는 신호를 주며, 환율이 쉽게 아래로 내려가기 어려운 '하방 경직성'의 핵심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시장 참가자들은 원화 강세에 적극적으로 베팅하기를 주저할 수밖에 없답니다.

종합해 보면, 이번 주 환율은 1,400원 선을 뚫으려는 시도가 나타날 수 있지만, 계속되는 외국인 자금 유입이 상단을 막아주면서 1,380원 ~ 1,4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여요.

이번주 주요 경제 이벤트

지난주처럼 큰 회의는 없지만,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지표와 발언들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어요.

  • 1. 연준 위원들의 말 (주중 내내): 제롬 파월 의장(23일)을 포함해 수많은 연준 고위 인사들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어요. 지난주 FOMC와 크게 다른 이야기를 하진 않겠지만, 미묘한 톤 변화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수 있으니 주목해야 해요.
  • 2. 글로벌 PMI 지수 발표 (23일 저녁): 이번 주 가장 주목할 경제지표예요! PMI(구매관리자지수)는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경제 건강검진표' 같은 건데요. 최근처럼 미국의 PMI가 유럽이나 일본보다 좋게 나온다면, '역시 미국 경제가 제일 낫다'는 심리가 강해져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 있어요.
  • 3.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26일 저녁):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예요.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항상 확인해야 할 중요한 데이터예요.

기타 주요 통화 전망

  • 일본 엔화: 최근 일본 중앙은행(BOJ)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만약 일본이 긴축으로 방향을 튼다면, 엔화 가치가 갑자기 크게 오를 수 있어 우리 원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답니다.
  • 유로화 & 파운드화: 유럽의 재정 문제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달러를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만들어 달러/원 환율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요.

결론적으로 이번 주는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 속에서 환율이 1,400원 선을 테스트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어요. 하지만 외국인 자금 유입이라는 든든한 방어막이 얼마나 강하게 버텨주느냐가 이번 주 환율의 방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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