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9
지난주는 달러/원 환율이 고점 1,428원, 저점 1,390원까지 오르내리며 큰 변동성을 보인 한 주였어요. 지난 10~11일에 스위스에서 열린 미중 무역합의 소식에 달러는 그동안 잃었던 신뢰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달러 인덱스는 크게 상승했고 그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1,428원까지 올랐어요. 하지만 지난 14일에는 밀라노에서 한국과 미국이 환율협상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는 그동안 저평가 되었던 원화를 절상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해석되며 환율을 다시 끌어내리는 요인이 되었어요.
결국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1,389.60원으로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작년 11월 이후 6개월만의 최저치에요.
지난주 월요일, 미중 양국의 무역 협상이 타결되며 큰 주목을 받았어요.
시장 예상보다 훨씬 큰 폭의 관세 인하가 이루어지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차질 우려와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다소 완화됐고 그동안 약세를 보이던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었어요. 그 결과 달러 인덱스(DXY)는 상승세를 보였고, 달러화도 글로벌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14일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뉴스가 있었는데요. 기획재정부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ADB 연차총회에서 한미 재무 당국 간 환율 정책 논의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환율이 하루 만에 1,410원대에서 1,390원대로 급락했어요.
정확한 회의 내용이 공개는 되지 않았지만 시장은 한국과 미국의 환율 협의 내용은 원화를 절상시켜 미국의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함일 것이라는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은 판단했어요.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미국을 대상으로 무역흑자를 내고있는 나라들에 대한 불만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고 미국이 무역적자가 커져가는 이유는 상대국들의 통화가 너무 절하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이번 협의를 통해 원화 강세 방향에 대한 묵시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다만, 세부적인 협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만큼 실제 내용에 따라 급락했던 환율은 다시 되돌림이 있을수 있어요.
지난주 주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수준인 ‘Aaa’에서 ‘Aa1’로 한 단계 강등한다고 발표했어요. 이는 미국의 만성적인 재정적자와 정부 부채 증가를 반영한 조치로, 향후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됐습니다.
이로써 미국은 세계 3대 신용평가사(S&P, 피치, 무디스)로부터 모두 최고 등급을 상실한 상태가 됐어요. S&P는 2011년에, 피치는 2023년에 이미 미국의 등급을 한 단계 낮췄고, 이번에 무디스까지 동참한 것이죠.
이는 주말 사이에 벌어진 이벤트이기에 아직 외환시장의 반응은 확인할 수 없지만 달러 자산에 대한 구조적인 신뢰도 하락으로 인해 달러/원 환율에 하방 압력을 가할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에요. 다만, 무디스는 지난 2023년에 이미 ‘Aaa’ 등급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제시한 바 있었고, 이번 강등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된 이벤트였기에 단기 충격은 제한적일수 있어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미국 자산 신뢰도 하락으로 달러/원 환율은 하방 압력이 존재하지만, 수급과 심리 요인으로 인해 하락 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요.
원화의 펀더멘털 전망이 좋지 않고, 서학개미의 환전 수요, 수출기업의 소극적인 네고, 그리고 삼성전자 배당 역송금, 등이 단기적으로 달러 수요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결론적으로 달러/원 환율은 중장기적으로는 하락(달러 약세, 원화 강세) 방향성을 가질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요. 명확한 방향성보다는 수급과 이벤트에 따른 반응이 강한 시장이기 때문에, 유연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에요.
이번 주 외환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미국의 장기국채 금리가 될 수 있어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수준에서 한 단계 낮춘 이후, 시장은 미국 자산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다시 점검하는 분위기에요. 특히 미국 국채에 대한 불신이 커질 경우, 장기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질수 있어요.
보통 미국 금리가 오르면 달러 강세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수 있어요. 금리 상승이 투자 매력도를 높이기보다는 미국 재정에 대한 불안과 채무 증가에 따른 리스크 요인을 반영하는 것이라면, 오히려 달러 자산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지난 2023년 8월 피치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했을 당시에는 미국 경제가 매우 강한 성장세를 보였고, 연준도 금리를 계속 올리던 시기라 금리 상승이 곧바로 달러 강세로 이어졌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환경이에요.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로 전환하고 있고, 미국 소비와 고용 지표가 서서히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 이번에 장기국채 금리가 상승한다면 달러에 미치는 영향은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요.
이와 같은 흐름은 지난달에도 확인된 바 있어요. 미중 간 관세 이슈로 'Sell USA' 흐름이 부각되면서 미국 장기금리가 튀었고, 동시에 달러는 약세로 전환되는 패턴이 나타났습니다. 이번 무디스 등급 강등 역시 비슷한 흐름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달러-원 환율에도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많아요.
정치적인 불확실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과 연준에 대한 간섭 우려는 시장에 불안감을 키우고 있어요. 이미 미국은 S&P, 피치, 무디스라는 주요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최고 등급을 상실했으며, 이는 단순한 재정 이슈를 넘어 미국의 거버넌스에 대한 우려로 번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요. 특히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가 예전 같지 않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는 달러 수요 위축과 함께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 무디스의 강등이 달러-원 환율에 직접적인 하락 압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달러 자산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에요. 과거에는 신용등급 강등이 달러 강세로 이어졌던 사례도 있지만, 지금처럼 금리 인하 흐름이 이미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반대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해요.
결론적으로, 이번 주 환율은 달러 약세 흐름이 다시 힘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달러-원 환율은 1,390원 초반대로 내려갈 여지를 보이고 있어요. 다만 최근 환율의 급등락 폭이 워낙 컸던 만큼, 기술적으로는 일시적인 반등이나 변동성 확대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방향성 자체는 미국 장기금리 상승이 미국 자산 불신을 동반하는 상황인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달러 약세, 원화 강세 흐름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에요.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을 보면 경제 둔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이는 달러 매도 심리와 연결될 수 있어요.
이러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달러는 중장기적으로 약세 흐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돼요.
중장기적으로 달러 약세의 흐름으로 흘러가더라도 달러/원 환율의 하락은 제한적일 수 있어요.
그 이유는 국내 경제 상황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국내 요인들을 살펴보면 원화 강세를 지지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모습이에요. 한국은행은 4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관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언급했어요. 게다가 2025년 1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2%로 예상치 못하게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경기 불안감이 다시 부각됐습니다. 수출은 통상 마찰로 인해 부진하고, 민간 소비와 건설투자 역시 고물가 영향으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이런 흐름을 반영해 한국은행이 5월 회의에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어요. 금리가 인하될 경우 외국인 자금 유입 동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환율 측면에서는 원화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정치적인 변수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6월 3일 대통령 보궐선거가 예정되어 있고, 이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태예요.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정치·통상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는 분위기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원화를 적극적으로 매수할 만한 결정적 재료는 부족한 상황이에요.
또한, 서학개미들의 해외 주식 투자에 따른 환전 및 결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달러 수요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미국 증시의 반등과 테크 종목에 대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은 만큼,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흐름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환율 하락을 막는 수급적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반면,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 매도) 대응은 다소 소극적이에요. 최근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수출 기업들이 환율 저점을 확신하지 못하고, 적극적인 달러 매도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흐름은 시장 내 달러 공급이 제한적인 상태를 만들어내며, 하방 압력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또한 20일에는 삼성전자의 분기 배당금 지급이 예정되어 있는데요, 외국인 투자자에게 지급되는 금액만 약 1조2천억 원, 달러 기준으로 약 9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 물량이 역송금 형태로 환전되면, 단기적으로는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수요가 생기며 환율 상승 압력을 줄 수 있어요. 다만, 과거 사례를 보면 이 물량이 한꺼번에 반영되기보다는 일정 기간에 걸쳐 분산 환전되는 경향이 있어, 시장 영향은 점진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