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5
지난주 금요일 서울 시장이 끝날 때까지만 해도 환율은 1,465.80원이었어요. 그런데 24일 뉴욕 역외시장(NDF)에서 환율은 20원 가까운 급락을 하며 1,444.60원까지 떨어졌어요. 자고 일어났더니 환율이 20원 가까이 증발해 버린 셈이에요.
이번 급락의 방점은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런던 시장에서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했다는 소문이었어요.
레이트 체크는 중앙은행이 시중 은행에 전화해서 지금 환율이 정확히 얼마인지 묻는 행동이에요. 단순히 가격을 물어보는 것 같지만,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우리 이제 곧 달러 팔고 엔화(또는 원화) 사서 환율 떨어뜨릴 거니까 조심해!"라는 강력한 최후통첩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어요.

지난주 우리나라는 주식 시장의 축제와 외환 시장의 방어전이 동시에 벌어진 아주 희귀한 상황이었어요.
지난주 달러 지수(DXY)는 4주 만에 하락하며 97.517까지 떨어졌어요.
엔화는 지난주 가장 극적인 변화를 겪은 통화였어요.
지난주는 한마디로 정부와 중앙은행들에 의한 환율의 움직임이 큰 한 주 였어요.
지난주 초에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불안했지만, 주말에는 한-미-일 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하며 1,450원대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한 주를 마무리하게 되었어요.
이번 주 외환시장은 변동성이 큰 한 주를 보낼것으로 예상돼요. 주말사이 뉴욕 역외시장에서 전해진 미-일 공조 개입이라는 초대형 변수가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거든요. 1,460원대에서 무겁게 움직이던 환율이 1,440원대까지 내려앉으며 시작하는 이번 주, 주목해야 할 상세한 관전 포인트들을 정리해 드릴게요.
이번 주 가장 핵심적인 거시경제 이벤트는 현지시간 28일과 29일에 열리는 올해 첫 FOMC 정례회의예요. 현재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95% 이상으로 확신하고 있어서 금리 결정 자체보다는 연준의 입에 시선이 쏠리고 있어요.
최근 발표된 미국의 3분기 GDP 수정치가 속보치보다 상향 조정되면서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이 확인됐거든요. 물가 상승률도 2.7~2.8% 수준으로 연준의 목표치(2%)를 웃돌고 있어, 당장 금리를 내릴 명분은 약해진 상황이에요. 실제로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시점이 당초 3월에서 6월로 미뤄지는 분위기고요.
여기서 재미있는 변수는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의 퇴임이에요.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그가 1월 31일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 회의에서 강력하게 저금리를 주장할 가능성이 높아요. 여기에 시장이 주목하는 트럼프의 TACO 심리, 즉 트럼프가 결정적인 순간에 한발 물러서는 특성이 달러 약세를 부추길 수 있어, 경제 지표는 달러 강세를 가리키지만 심리는 약세를 향하는 묘한 줄다리기가 예상돼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뉴욕 연준이 런던 시장에서 실시한 레이트 체크는 이번 주 환율의 하단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거예요. 미국이 직접 외환 개입에 나서는 것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일 정도로 매우 드문 사건이라 시장이 받는 충격이 상당하거든요.
일본의 국채(JGB) 금리가 2%를 돌파하며 금융 시장 불안이 커지자, 미국이 강달러를 제어하기 위해 일본과 손을 잡은 것으로 풀이돼요. 이 여파로 역외 NDF 환율이 이미 1,444.60원까지 급락했기 때문에, 이번 주 서울 외환시장은 지난주 종가보다 20원 가까이 낮은 수준에서 출발하게 됩니다. 원화가 엔화의 움직임에 강하게 동기화되어 있는 만큼, 미-일 당국의 의지가 확인된 이상 환율이 다시 1,470원 위로 치솟기는 매우 어려워진 환경이라고 보여요.
국내 요인도 환율 하락에 상당한 힘을 실어줄 전망이에요. 무엇보다 이재명 대통령이 신년 회견에서 언급한 1,400원대 조기 안착이라는 가이드라인이 시장의 상단을 꽉 누르고 있어요. 외환 당국은 이미 1,480원을 철벽 수비 라인으로 설정하고 적극적인 구두 개입과 실개입을 병행하고 있거든요.
특히 26일 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결과에 주목해야 해요. 만약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비중을 줄이고 국내 투자를 확대하는 자산 배분 조정을 단행하거나, 환헤지 비율을 높인다면 시장에는 대규모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질 수 있어요. 그동안 환율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해외 투자용 달러 수요가 줄어든다는 신호만으로도 환율은 1,400원대 초반으로 전체적인 레벨을 낮출 수 있는 강력한 하락 모멘텀을 얻게 될 거예요.
물론 환율 하락을 방해하는 복병들도 숨어 있어요. 오는 30일 종료되는 미 연방정부의 임시 예산안과 관련해 셧다운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거든요. 주말 사이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이민단속 요원의 시민 사살 사건으로 정치권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예산안 통과가 불투명해졌어요.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애플 등 미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되어 있어,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경우 위험 회피 심리가 되살아나 환율 하락 폭을 제한할 수 있어요. 또한 호주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높게 나와 호주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등 주요국 긴축 기조가 다시 확인된다면 달러 약세 흐름이 주춤할 수도 있어요.
이번 주는 하방 압력이 우세한 박스권 흐름이 예상돼요. 20원이라는 거대한 갭을 두고 시작하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는 이제 환율은 고점을 찍었다는 쪽으로 기우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대외적인 공조가 맞물리며 원화 약세가 진정되는 국면이지만, 여전히 수급 측면에서는 달러를 사려는 세력이 만만치 않아 하락 속도는 생각보다 완만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