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4주차

큰 환율 변동성이 예상되는 슈퍼 위크

2025-10-26

요약

지난주는 달러/원 환율이 정말 가파르게 올랐던 한 주였어요. 주 초반 1,422원대에서 출발했는데, 쉴 틈 없이 오르더니 주 중에는 1,441원까지 치솟았거든요. 이건 무려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어요.

왜 이렇게 환율이 뛰었는지, 그 이유들을 좀 더 자세히 파헤쳐 보겠습니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 움직임

다시 불거진 대외 악재들: 미국, 중국, 그리고 일본

이번 환율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해외에서 터진 악재들이었어요.

  1.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뜨거워졌어요

잠잠하다 싶었던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어요.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 삼아 대미 수출을 통제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커졌고요. 미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죠. 미국산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제품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겠다는 소식으로 맞불을 놨어요.

이렇게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이 으르렁대니까, 글로벌 금융 시장은 바로 '위험 회피' 모드로 들어갔어요. 투자자들은 안전한 자산(달러)을 선호하게 되고, 반대로 원화처럼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통화들은 가치가 떨어지게 돼요. 이번 원화 약세의 가장 큰 배경이었답니다.

  1. 일본의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엔화 약세를 이끌었어요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큰 이슈가 있었어요. 집권 자민당의 새 총재로 '다카이치 사나에'가 선출됐는데, 이 뉴스가 시장에 큰 영향을 줬어요. 왜냐하면 다카이치 총재는 대표적인 '아베노믹스 계승론자'거든요.

'아베노믹스'는 다들 아시다시피, 정부가 돈을 마구 풀어서라도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정책 기조예요. 시장은 '아, 다카이치 총리가 되면 일본 정부가 앞으로도 돈을 계속 풀겠구나. 재정 상황은 더 안 좋아지고, 중앙은행(BOJ)이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겠구나'라고 생각한 거죠.

이런 우려에 투자자들이 엔화를 마구 팔아치우면서(이걸 '다카이치 트레이드'라고 불러요) 엔화 가치가 폭락했어요. 달러 대비 엔화 환율(USD/JPY)은 한 주 만에 1.48%나 폭등해서 152.8엔대 후반까지 올랐고, 장중에는 153엔 선을 넘보기도 했어요. 이건 지난 1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엔화 가치가 가장 낮은 수준)이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우리 원화가 이 엔화랑 비슷하게 움직이는 '동조화' 경향이 꽤 강하다는 거예요. 엔화가 그렇게까지 약해지니, 원화도 힘을 못 쓰고 같이 약세 압력을 받은 거죠.

풀리지 않는 불안한 국내 요인들

밖에서만 바람이 분 게 아니에요. 우리 내부의 불확실성도 환율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어요.

  • 한·미 간 협상의 불확실성: 가장 큰 건 미국과의 여러 현안들이에요. 한미 관세 협상이 여전히 뚜렷한 해결책 없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고요.
  • 대미 투자의 세부 사항: 3,500억 달러 규모로 알려진 대미 투자를 두고도, 이 중에서 현금 투자 비중을 얼마나 할 건지, 투자 기간은 어떻게 더 늘릴 건지 등에 대한 세부 사항이 확정되지 않았어요.
  • 통화 스와프: 시장이 기대하던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소식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고요.

이렇게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쌓이다 보니, 외환 시장의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죠. 이런 불안 심리가 고스란히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어요.

강달러와 예상치에 부합한 CPI

지난주 흐름을 요약하면 '원화와 엔화가 약했고, 달러는 강했다'예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DXY)'는 한 주 만에 다시 반등해서 0.41% 오른 98.936으로 마감했어요.

달러가 강하니 다른 통화들은 약세였어요. 유로화는 달러 대비 0.24% 하락(1.16280달러)했고, 파운드화도 0.88%나 하락(1.33100달러)했답니다.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지난주 발표된 미국 CPI는 3.1% 정도로 나왔는데요. 그런데 이번 CPI는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거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어요.

  • 연준의 태도: 어차피 이번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3.1%)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것 같지 않다는 인식이 컸어요.
  • 데이터 신뢰도 문제: 더 큰 문제는 지금 나오는 미국 CPI 데이터의 '품질'에 대한 의심이었어요. 최근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여파 등으로 정부 조사 인력이 많이 줄었다는 뉴스가 있었거든요. CPI 통계는 공무원이 직접 가게를 방문하거나 전화로 조사해야 하는데, 이게 잘 안되고 있다는 거죠. 실제로 CPI 데이터의 신뢰도를 나타내는 공식 지표가 최근 급격히 상승(품질이 떨어졌다는 의미)하면서 통계 자체에 대한 신뢰가 많이 약해진 상황이었어요.

결론적으로 지난주는 미·중 갈등과 엔화 약세라는 강력한 대외 악재에, 국내의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달러/원 환율이 1,440원대를 뚫고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한 주였답니다.

환율 전망

이번 주는 1,400원대 환율의 방향키를 잡을 중요하고 굵직한 이벤트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요.

너무 큰 이벤트가 많아서 변동성이 '폭발'할 가능성도 아주 큰 한 주가 될 것 같아요.

일단 미국 금리인하는 기정사실?

주 초반 시장은 지난주에 나온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할 거예요. 다행히 CPI가 예상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살짝 가라앉았거든요.

덕분에 시장에서는 오는 28~29일(현지시간)에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p) 인하할 것을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예요.

다만, 이번에는 금리 인하 자체보다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양적긴축(QT)' 관련해서 어떤 구체적인 언급을 할지 더 주목하고 있어요. 하지만 워낙 다른 큰 이벤트들이 많아서, 이번 FOMC는 '연준이 완화적이구나' 정도만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수도 있어요.

진짜 핵심은 한미·미중 정상회담

이번 주 환율의 '진짜 주인공'은 바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연쇄 정상회담이에요.

  1. 한미 정상회담 (10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PEC 참석 전에 한국을 방문해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져요. 여기서 두 가지가 정말 중요해요.

  • 한미 관세 협상: 만약 우리에게 좀 불리한 협상 결과가 나오면, 달러/원 환율이 더 오를(원화 약세) 수 있어요.
  •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이게 계속 부담이었잖아요. 이 투자 협상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가 관건이에요. 만약 투자 방식(예: 현금 비중) 등이 우리 기업들의 달러 수요를 자극하는 쪽으로 결론 나면, 달러 매수세가 확 몰릴 수 있어요.

반대로, 두 정상이 만나서 이런 자금 유출 우려를 덜어주는 방향으로 합의가 잘 되면, 그동안 올랐던 환율이 반대로 '반락'할(내려갈) 수도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마무리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말하긴 했는데,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죠.

  1. 미중 정상회담 (10월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30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요.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의 고율 관세 위협으로 두 나라 사이가 정말 안 좋았잖아요.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이 갈등을 풀 실마리를 찾느냐, 아니면 매듭이 더 꼬이느냐가 결정될 거예요. 만약 원만하게 합의가 잘 되면, 위험회피 심리가 풀리면서 위안화가 강해지고, 우리 원화도 따라서 강해질(환율 하락) 재료가 될 수 있어요.

바쁜 목요일: 일본과 유럽 중앙은행도 주목할 필요

30일(목요일)에도 굵직한 이벤트가 몰려 있어요.

  • 일본은행(BOJ) 금리 결정 (10월 30일): 지난주 엔화가 폭삭 주저앉았던 이유가 '아베노믹스 계승자'인 다카이치 총리 때문이었죠. 시장은 BOJ가 새 총리 눈치를 보느라 이번에 금리 인상을 못 할 것(동결)으로 보고 있어요. 만약 정말로 금리 인상이 주춤하면, 엔화가 또 약해지고 원화도 같이 끌려 내려갈(환율 상승) 우려가 있어요.
  •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결정 (10월 30일): 유럽도 상황이 애매한데요. 경기가 안 좋긴 하지만, 최근 발언들을 보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꽤 있어 보여요.

결론: 변동성 폭발 가능성이 있는 한 주

이번 주는 정말 한 주 내내 숨 가쁘게 돌아갈 것 같아요. FOMC에, 한미·미중·미일 정상회담, BOJ, ECB까지... 말 그대로 '슈퍼 위크'예요.

뉴욕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37원 수준에서 마감했는데요. 지금 환율(1,430원대)을 기준으로 위아래로 넉넉하게 30원 정도씩은 열어두고 대응하는 게 편할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이번 주는 환율이 '오른다/내린다' 방향성을 예측하기보다는, 어떤 이벤트 결과가 나오든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변동성)'는 점에 유의해야 하는 한 주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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