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4주차

커져가는 중동 리스크속 달러 강세 전망

2025-06-22

요약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시장 예상을 상회하여 1,386원까지 오르면서 강세를 나타냈어요. 주 후반에는 약간의 되돌림이 발생하며 1,373원대에서 마감되었어요. 전반적으로 지난주는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원화가 상대적으로 약해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중동 정세 불안과 미국의 금리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달러 강세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난 한 주였어요.

지난주 달러/원 환율 움직임

환율에 영향을 미친 요인들

지난주 환율 상승에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어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이란-이스라엘 갈등)

  • 지난주 금요일에 불거진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이 생각보다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어요. 작년에도 비슷한 중동 이슈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빠르게 해소되면서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죠.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달라진 것 같아요. 특히 미국이 중동에 직접 개입할 수도 있다는 소식까지 나오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매우 커졌어요.
  • 미국이 직접적인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되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 매수세가 강화됐어요. 특히 미국은 사우디, 러시아와 함께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로, 유가 상승에 따른 경제 충격이 비교적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오히려 달러에 대한 신뢰가 더 높아지는 상황이에요.
  • 지난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미국 달러는 G10 통화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어요. 반면, 스웨덴 크로나, 엔화, 노르웨이 크로네, 뉴질랜드 달러는 약세를 보였죠.

매파적이었던 미국 FOMC

  • 지난주 있었던 FOMC 회의도 시장에 큰 영향을 줬어요. 이번 회의에서 미국 연준은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어요.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참여자 대부분 예상하고 있었기에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연준의 생각이 더욱 중요했는데요. 연준은 전반적으로 향후 금리인하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매파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어요.
  • 경제 전망(SEP) 조정: 연준은 이번 경제 전망에서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하고, 반대로 물가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어요. 이는 경제는 나빠지는데 물가는 오르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요. 이런 조정은 주로 '관세'의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관세로 인해 소비는 줄고 물가는 오를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죠.
  • 점도표 분석: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는 연말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살펴보면, 올해 말 기준금리가 3.9% 정도로 예상되어 연내 2회 인하를 시사하는 듯 보였어요.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금리 전망에 대한 의견이 상당히 엇갈리고 있었어요.
    • 3월에는 4명에 불과했던 '연말까지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위원이 이번 6월 점도표에서는 7명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답니다.
    • 이는 관세 영향이 일시적일지 아니면 지속적일지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의견 차이 때문이에요. 어떤 위원들은 관세 영향으로 물가가 잠깐 올랐다가 다시 떨어질 것으로 보고 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고 보는 반면, 다른 위원들은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고 금리 인하가 어렵다고 판단하는 거죠.
  • 이렇게 연준 위원들 간의 금리 전망이 엇갈리면서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회의 결과가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나오면서 달러가 반등하고 환율도 추가 상승한 것으로 보여요.

주요 통화 움직임

  • 달러인덱스 상승: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보다 0.64% 상승한 98.77을 기록했어요. 특히 주 초반에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해 이란 핵 시설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죠. 하지만 주 후반으로 갈수록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상승폭이 다소 줄어들기도 했어요.
  • 달러-엔 환율 상승: 달러 대비 엔화는 약세를 보이며 달러-엔 환율은 1.41% 상승한 146.10엔을 기록했어요. 이는 지난 4월 첫째 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에요. 지난주 일본은행(BOJ)이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동결했지만, 내년 4월부터 국채 매입을 줄이는 속도(테이퍼링)를 늦추기로 결정한 점이 엔화 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요.
  • 유로-달러 환율 하락: 유로는 달러에 대해 3주 만에 처음으로 약세를 보였어요. 유로-달러 환율은 0.24% 하락한 1.1521달러를 기록하며 달러 강세 흐름을 반영했죠.

지난주 달러 인덱스 움직임 (출처: CNBC)

환율 전망

다음 주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으로 인한 중동 리스크, 다가오는 관세 협상 시한, 그리고 한국 증시의 흐름이라는 세 가지 주요 변수에 의해 움직이며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 보여요.

1. 중동 리스크: 새로운 국면과 달러 강세 압력

이번 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직접 타격하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어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이란 핵시설을 폭격하고 "이란이 평화를 만들지 않으면 향후 미국 공격은 훨씬 강력할 것"이라고 경고했어요. 미국이 이란에 2주의 협상 시한을 제시했음에도 기간이 지나기 전에 공격을 단행한 점은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확전 우려: 최근 이스라엘 해군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타격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중동 위험이 확대될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에 대한 공격이 있거나,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계속 고수할 경우 중동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열려있고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까지 이란을 옹호하고 나서면서, 중동을 둘러싼 주요국들의 갈등이 심화될 수도 있습니다.
  • 달러-원 환율 상승 압력: 이러한 상황들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를 극도로 높여 달러-원 환율의 급등세로 이어질 수 있어요. 불안정성이 커질수록 안전자산인 달러의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은 당분간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 원화 약세 압력: 한국의 원화는 분단국가 특성상 외부 전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해요.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시기에도 달러/원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았었죠. 미국이 이란을 직접 타격하며 확전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진 현재 상황에서 원화는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요.

2. 다가오는 관세 시한

외환시장과 글로벌 경제에 또 다른 불확실성의 원천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 마감 기한이에요. 지난 4월 있었던 상호관세에 대한 90일 유예 기간이 오는 7월 8일에 만료됩니다.

  • 협상 난항: 지금까지 미국은 영국과만 무역 협상에 성공했을 뿐, 다른 많은 무역 파트너들과는 협상이 빠르게 합의될 것이라는 초기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수십 개국에 무역 협상 조건을 명시한 서한을 보낼 예정이며, 해당 국가들은 이를 수용하거나 거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현재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더 우려하고 있어요. FOMC 참가자들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것은 이런 스태그플레이션의 영향을 보여주는 대목이에요. 한국의 금리는 내려가는 반면 미국의 금리 인하가 늦어진다면 원화대비 달러의 강세가 다시 커질 수 있어요.
  • 한국 정부는 그 안에 '줄라이 패키지'라는 포괄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서, 어느 정도 관세 협상이 가닥을 잡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워싱턴DC로 출국해 통상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해요.

3. 국내 증시, 잠시 쉬어갈 가능성

지난주 달러/원 환율이 중동 위험 완화에 빠르게 1,360원대로 반락했던 것은 국내 증시의 호조 영향이 컸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6월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 8천억 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거든요. 하지만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큰 상승을 보인만큼 잠시 쉬어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달러의 강세를 부추기는 요소가 될 수 있어요.

  • MSCI 재분류 발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오는 25일(한국시간) 연례 시장 재분류 결과를 발표해요. MSCI는 지난 20일에 한국 증시의 공매도 접근성이 개선되었다고 밝혔지만, 외국인의 투자 접근성은 여전히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며 시장 기대에는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어요. 이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가 흔들릴 가능성이 존재해요.
  • 제한적인 원화 강세 베팅: 만약 한국이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되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원화 강세 압력을 받을 여지가 있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이에 따른 원화 강세 베팅은 제한적인 상황이에요. 코스피가 3,000선을 찍은 만큼, 이제 일부 조정을 받을 여지도 있어서 달러-원 환율을 다시 떠받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요 통화 전망

이번 주 환율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요.

  • 달러/원: 1,360~1,400원
    • 중동 리스크로 인해 달러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요. 원화의 추가 강세를 자극할 만한 재료가 부족하기에 달러/원 환율은 상방 압력이 강한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여요.
  • 유로/원: 1,570원 ~ 1,610원
    • 원화가 약세를 보인다면 유로/원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요.
  • 엔/원: 940원 ~ 970원
    • 엔화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기 때문에 중동 이슈가 심화될수록 엔화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요. 이로 인해 엔/원 환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거나 오히려 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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