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주차

정책 기대 vs 물가 변수…원화 강세 이어질까

2025-06-08

요약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한번 중국에 대한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시장 분위기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이에 따라 미중 간 무역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었죠. 여기에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한 것도 글로벌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를 자극했어요.

이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시장은 위험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강해지는데요. 보통 이런 경우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이번엔 달러화는 오히려 약세 흐름을 보였고, 달러/원 환율도 1,360원대까지 하락했어요.

지난주 달러/원 환율 흐름

달러 인덱스도 지난주 98포인트까지 하락하며 글로벌적으로 봐도 달러는 약세를 보이는 흐름이었는데요. 지난주 금요일 미국의 견고한 고용지표 발표 이후 소폭 상승하여 99포인트대에서 머물고 있어요.

또 다른 주요 이벤트로는 한국 대선이 있었습니다. 작년 12월부터 공석이었던 대한민국 대통령 자리에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었는데요. 새 정부가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원화 강세를 부추겼어요.

종합적으로 글로벌적인 달러 약세와 대내적인 원화 강세 흐름이 맞물리며 달러/원 환율은 크게 하락한 한 주였어요.

대선 결과와 환율

지난 6월 3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외환시장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요. 최근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로 경제 활력이 떨어졌고, 정치적으로도 컨트롤 타워의 공백이 있었던 상황에서, 대선을 통해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하고, 정부의 정책 추진력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는 점이 원화 강세로 이어졌어요.

무엇보다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6월 3일 대선 이후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2조원의 순매수를 기록한것도 원화 강세를 부추겼어요.

지난주 코스피 투자자별 순매수 동향 (출처: 네이버증권)

과거 사례를 보면, 대선 직후 환율은 평균적으로 약 1.4% 하락하는 경향을 보여왔고,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글로벌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와 강세 흐름을 보이기 시작한 원화의 흐름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에요.

견고한 미국 고용지표

2025년 6월 6일 발표된 미국의 5월 비농업 고용은 13만 9천 명 증가로, 시장 예상치(12만 6천 명)를 웃돌았어요. 비록 최근 12개월 평균(14만 9천 명)보다는 다소 낮았지만, 여전히 견조한 고용 흐름을 보여줬다는 평가예요. 실업률은 4.2%로 전월과 동일, 시장 기대와도 일치하면서 고용 시장의 급격한 둔화 우려를 잠재웠습니다.

지표 발표 전 98포인트까지 하락했던 달러 인덱스는 다시 99포인트대로 반등했는데 이는 달러 수요가 단기적으로 강해졌음을 의미해요. 이번 고용지표 발표가 시장에 미친 영향은 다음과 같아요:

  •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예상보다 나은 고용지표는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보여주며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는 결과로 이어졌어요.
  • 달러에 대한 신뢰 회복: 관세 등 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초 경제지표가 안정적이라는 점이 달러 자산에 대한 매력을 다시 부각시켰습니다.
  • 글로벌 불확실성 속 미국 강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확대에도 미국 고용과 임금이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미국 경제의 회복력이 강조되었어요.

지난주 달러 인덱스 움직임 (출처: CNBC)

엔화(JPY) 동향과 일본의 금리 정책 가능성

이번 주 G10 통화 중 가장 부진했던 건 일본 엔화였어요. 이유는 두 가지예요.

  1. 글로벌 투자심리 개선이 저수익 통화인 엔화를 약세로 만들었고,
  2. 일본 국채시장 상황이 다소 진정되면서 초장기물 금리 하락세가 나타났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엔화 약세가 장기적으로 계속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일본은행(BoJ)과 재무성이 과도한 엔화 약세를 원하지 않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BoJ가 매우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계속 유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에요.

특히 오는 6월 16~17일 BoJ 회의에서는 국채 매입 속도 조절(월 4000억엔 → 2000억엔) 가능성도 논의될 예정인데요, 이는 일본의 통화정책이 점차 매파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어요. 결과적으로 현재 USD/JPY 환율은 거의 고점 부근에 근접한 것으로 보이며, 중기적으로는 다시 140엔대로 되돌릴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되고 있어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와 달러 반응

유럽 쪽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해 2.00%로 조정했어요. 이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였고요. ECB 라가르드 총재는 “이제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막바지에 들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유로존의 물가 안정경기 개선 기대가 바탕이 된 결정이에요.

그런데 재밌는 건, 미국은 금리를 동결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달러가 약세라는 점이에요. 보통은 금리 차이가 커지면(미국이 더 높고 유럽이 낮아지면) 달러가 강세를 보여야 하는게 일반적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시장이 금리 차이보다 경기 둔화와 정책 불확실성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요.

환율 전망

다음 주 외환시장은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움직임을 보일것으로 예상돼요. 현재 외환시장은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그리고 국내 정치 안정성과 정책 기대감 등을 주목하고 있는데요.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기술적 반등을 보일 가능성도 있으나 중장기적인 흐름은 달러 약세 & 원화 강세쪽으로 기울고 있어요.

1,360원대까지 빠르게 하락한 달러/원 환율이 지지선을 깨고 1,350원 아래로 하락한다면 1,340원까지도 하락할 수 있으나 짧은 시간안에 큰 하락을 보인만큼 하단 결제수요로 인하여 1,340원 선에서는 어느정도 지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요. 상승할 수 있는 재료가 크게 보이지 않는 만큼 1,380원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은 다소 제한적일것으로 보여요.

물가지수 발표와 전망

6월 11일 발표될 미국의 5월 CPI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에요.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2.5%, 근원 CPI는 2.9% 상승을 예상하고 있어요. 하지만 최근 관세 여파가 유통망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높은 수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만약 CPI가 기대치를 웃돈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 있고, 달러/원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어요.

반대로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낮게 나오게 되면,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대가 유지되고 달러는 다시 약세 흐름을 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 지표는 고용 증가세가 유지되었지만 과거 수치가 하향 조정되는 등 미국 경제가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어요.

국내 정치 상황과 전망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는 원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요.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시장 유입이 활발해지면서 원화 강세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특히 2차 추경 예산 편성이 40조 원 이상으로 추진될 가능성, 상법 개정 등 기업 친화적 정책 기대가 높아지면서 국내 자산시장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요. 이러한 흐름은 원화 강세 → 달러/원 환율 하락을 유도할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원화의 저평가 해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관세 협상 방향

6월 9일 런던에서 예정된 미중 무역 협상은 최근 달러-원 환율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벤트로 꼽히고 있어요. 양국은 관세전쟁 일시 중단 이후에도 계속해서 긴장이 이어졌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의 통화를 계기로 협상 분위기가 다시 개선되는 모습이에요. 양국의 긴장이 다소 누그러든 상황에서 열리는 회담인 만큼,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경우 시장은 이를 무역 리스크 완화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요.

이번 런던 회담에서 양측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거나 긍정적인 공동 성명을 낼 경우, 시장에서는 이를 무역 리스크 완화로 해석하며 글로벌 경기 낙관론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달러화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달러-원 환율도 이에 영향을 받아 단기 반등 시도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요. 특히 현재 환율 수준이 1,350원대 초반으로 빠르게 내려온 상황이라, 기술적 반등 명분도 충분한 상황입니다.

달러/원 환율 전망

  •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으면 반등 가능성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달러 약세 & 원화 강세" 우세
  • 관세 협상이 단기적으로 더 악화되지 않고, 완화 기대가 유지된다면 달러는 추가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고, 이는 원화 강세를 유도
  • 다음 주 예상 레인지: 1,340원 ~ 1,380원

유로/원 환율 전망

  • 기준금리 인하 이후 큰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아 유로 자체의 모멘텀은 제한적
  • 반면 원화는 정치적 안정성 회복,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원화 강세 가능성
  • 예상 레인지: 1,535원 ~ 1,565원

엔/원 환율 전망

  • 단기적으로 엔화 흐름은 순고르기 국면, 환율도 제한적 박스권 흐름 예상
  • 초장기국채 매입 속도 조절 기대인플레이션 지속엔화의 약세를 제한하는 요소
  • 예상 레인지: 935원 ~ 96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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