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3주차

관세와 물가가 좌우할 이번주 외환시장 전망

2025-07-14

요약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1,360원대 초반에서 1,370원대 후반까지 상승하며 달러가 강세를 보였어요.

주 초반에는 관세 우려로 1,370원대로 상승했던 환율은 협상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다시 안정을 찾는 등 그야말로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주 후반으로 갈수록 관세에 대한 우려가 계속해서 시장을 지배하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로 인하여 달러가 상승하는 모습이었어요.

지난주 달러/원 환율 움직임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동안 하루를 빼고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글로벌적으로도 달러가 강세인 점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달러인덱스는 한때 97.97까지 오르면서 지난달 2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다만, 한편으로는 관세 이슈라는 큰 파도가 쳤지만, 달러/원 환율은 예상 범위 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는 평가도 있어요. 이는 시장이 지난 4월에도 비슷한 관세 이슈를 겪으면서 '학습 효과'가 생긴 덕분이기도 해요. 한번 겪어본 이슈에 대해서는 시장이 좀 더 차분하게 반응한 셈이죠.

관세 공포와 안도가 교차한 한 주

지난주 외환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미국의 관세' 이슈였어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이 잠시 긴장했거든요.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시장은 공포와 안도를 오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어요.

  • 관세 공포: 미국이 한국에 대해 25%의 상호 관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졌어요. 보통 이런 불확실성은 안전자산인 '달러'의 가치를 높이고, 우리나라 원화처럼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통화에는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해요.
  • 안도감: 하지만 두 가지 이유에서 시장은 금세 안정을 되찾았어요. 첫째, 관세율이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 더 높아지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둘째, 관세 부과 시점을 8월 1일로 약 3주간 연장하면서, 양국이 협상할 시간을 벌었다는 안도감이 퍼졌어요.

덕분에 시장은 '관세'라는 두 글자에 흔들리면서도, 생각보다 큰 충격 없이 한 주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

지난주에는 전 세계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어요.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투자자들은 안전한 피난처를 찾게 되는데, 그게 바로 '달러'이기 때문이에요.

  • 달러 인덱스(DXY):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평균적인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인데요, 이게 3주 만에 처음으로 0.92%나 상승했어요. 달러의 인기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뜻이에요.
  • 달러/엔 환율 (USD/JPY): 147엔대로 2% 넘게 급등했어요. 일본 엔화 대비 달러 가치가 크게 올랐다는 의미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보다도 달러 선호 심리가 훨씬 강했다는 것을 보여줘요.
  • 유로/달러 환율 (EUR/USD): 유로화 가치도 3주 만에 하락하며 달러 강세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어요.

지난주 달러 인덱스 움직임 (출처: CNBC)

엔화의 약세

지난주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주요 10개국(G10) 통화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가치가 하락했어요. 한 주 동안 달러 대비 무려 1.7%나 하락하며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어요.

엔화가 이렇게 약세를 보인 데에는 미국의 관세 발표와 더불어 일본 정부의 강경한 협상 태도에 그 이유가 있다고 분석돼요.

지난주 초 미국은 한국과 동일하게 일본에도 거의 모든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현재 이시바 일본 총리 정부는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더라도 '자동차 관세 인하'는 반드시 얻어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요. 이런 강대강 대치 구도는 '협상 결렬'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를 키우면서 엔화를 팔려는 움직임을 부추겼습니다.

환율 전망

이번 주 환율의 방향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크게 두 가지를 주목해야 해요.

  1. 관세 줄다리기: 미국이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30%의 관세를 예고하는 등 관세 전선이 전 세계로 넓어지고 있어요. 8월 1일 관세 발효 전까지 각 나라와 힘겨루기 협상을 계속할 텐데요. 이 과정에서 어떤 소식이 나오느냐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수 있어요. 게다가 이 협상이 단순한 관세를 넘어 방위비 문제까지 연결되면서 더욱 복잡해지고 있답니다.
  2. 러시아 중대 발표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월요일에 러시아와 관련해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예고했어요. 시장에서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 같은 강력한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이런 지정학적 리스크는 보통 안전자산인 달러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라,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릴 수 있어요.

미국 물가에 쏠린 관심

정치적 변수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경제지표예요. 이번 주에는 시장의 모든 관심이 화요일(15일)에 발표될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릴 거예요. 이 지표가 중요한 이유는 미국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을 알려주는 핵심 단서이기 때문이죠.

  • 만약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될 겁니다. 높은 금리는 달러 자산의 매력을 높이기 때문에, 이는 달러 강세, 즉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수순이 되죠.
  • 만약 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다면?: 반대로 물가 상승세가 뚜렷하게 꺾이는 모습을 보인다면,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다시 키우며 달러를 팔고 원화와 같은 다른 통화를 사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습니다. 즉, 달러/원 환율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이 밖에도 여러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어, 이들의 발언 하나하나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요.

일본 참의원 선거와 엔화 전망

다음 주 7월 20일 일요일에 일본의 참의원 선거가 예정되어 있는데요. 이번 선거 결과가 앞으로 엔화의 방향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에요.

현재 이시바 총리가 이끄는 연립 여당(자민당-공명당)은 이미 중의원(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잃은 상태라 정치적 기반이 불안해요. 만약 이번 참의원(상원) 선거에서마저 과반을 잃게 되면, 정권이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있어요.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당이 과반을 차지하는 데 필요한 50석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50%를 약간 넘는, 그야말로 팽팽한 상황이에요. 선거 결과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와 그에 따른 엔화의 움직임을 예상해 볼 수 있어요.

  • 시나리오 1: 여당이 과반수 확보에 실패하고, 총리가 사퇴하는 경우
    • 전망: 이 경우, 아베 전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계승하는 것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사나에가 차기 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떠오를 수 있어요. 아베노믹스는 대규모 양적완화를 통해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정책이었죠.
    • 엔화 영향: 이런 기대감 때문에 엔화를 팔려는 움직임이 더욱 거세지면서 엔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엔/달러 환율 급등)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요.
  • 시나리오 2: 여당이 과반수 확보에 실패하지만, 총리가 자리를 지키는 경우
    • 전망: 총리가 사퇴하지는 않더라도, 정부의 힘이 크게 약해져 심각한 정치적 불안정에 빠지게 돼요.
    • 엔화 영향: 이 역시 엔화에는 부정적인 소식이지만, 시나리오 1보다는 충격이 덜할 수 있어요. 엔화가 약세를 보이겠지만, 그 하락 폭은 다소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 시나리오 3: 여당이 극적으로 과반수를 유지하는 경우
    • 전망: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여당이 승리한다면, 이시바 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매우 탄탄해져요. 이는 안정된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원만하게 타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져요.
    • 엔화 영향: 이는 시장에 긍정적인 서프라이즈로 작용할 거예요. 엔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며, 지난주 하락했던 부분을 상당 부분 만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주말에 있을 일본 선거 결과가 다음 주 엔화의 운명을 결정할 핵심 키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환율은 어떻게 될까요? (핵심 요약)

결론적으로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위아래로 시장을 흔드는 요인들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뚜렷한 방향성 없이 넓은 범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커요.

  • 상승 요인 (달러 강세, 원화 약세):
    • 러시아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 예상보다 높은 미국 물가 지표
    • 국내 증시의 상승세 둔화
  • 하락 요인 (달러 약세, 원화 강세):
    •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
    • 예상보다 낮은 미국 물가 지표
    • 안정적인 국내 증시 흐름

최근 환율이 보여준 것처럼, 1,350원대에서는 '싸다'는 인식과 함께 수출업체의 저점 매수 물량이 나오며 강한 지지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요. 반대로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거나 미국 물가 쇼크가 발생할 경우, 1차 저항선인 1,380원대를 향해 상승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어느 한쪽의 힘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기보다는, 새로운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변동성 큰 장세에 대비하며 신중하게 시장에 접근해야 할 시점입니다.

주요 통화 전망

이번 주 주요 통화별 환율 예상 범위는 다음과 같아요.

  • 달러/원: 1,350~1,390원
  • 유로/원: 1,590원 ~ 1,620원
  • 엔/원: 925원 ~ 955원

관련 뉴스

지난주 주요 일정

이번 주 주요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