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주차

강달러 약화 속, 원/달러 1,400원선 '한국 리스크'로 지지

2025-10-06

요약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 속에서도 1,400원 선을 강력히 지지했어요. 미국 고용 쇼크와 셧다운 우려로 Fed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달러 약세가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한국 특유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조달 리스크가 달러 수요를 높여 원화 약세 압력을 막지 못했습니다. 이 리스크가 환율의 하단을 지지하며 1,400원대를 굳건히 유지한 것이 지난주 시장의 핵심입니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 움직임

예상 범위를 넘어선 달러/원 환율

지난주 달러 대비 원화(USD/KRW) 환율은 예상했던 1,400원 레인지를 뚫고 올라서는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어요. 연합인포맥스 자료를 보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405.20원에 최종 호가되며 서울 외환시장 현물 종가(1,400.00원) 대비 상승 마감했죠.

이는 시장의 불안 심리가 매우 강했음을 보여줍니다.

  • 달러/원 (USD/KRW): 1,400원 선을 중심으로 불안정한 등락. 특히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조달 방안에 대한 외환 시장의 우려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어요.
  • 달러/엔 (USD/JPY): 147엔대에서 움직이며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상대적으로 견고함을 보였어요. 이는 일본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기대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여요.

환율에 영향을 미친 3가지 핵심 요인

1.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조달 부담 (한국 특유의 리스크)
  • 가장 큰 요인은 단연 한국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에 대한 외환 시장의 불안감이었어요. 이 금액은 한국 외환보유액의 84%에 달하는 규모예요. 이 많은 돈을 달러로 조달하려면 외환 시장에서 달러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겠죠? 달러 수요가 늘어나면 환율이 오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마치 인기 많은 상품의 가격이 오르는 것과 같은 이치랍니다.
2. 미국 거시경제 지표 및 중앙은행 발언
  • 고용 지표 약화: ADP 민간 고용 감소(-32k) 등 고용 시장의 균열 조짐이 나타났어요. 고용이 약해진다는 것은 미국 경제의 엔진이 힘을 잃는다는 뜻이며, 이는 연준(Fed)이 추가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는 명분이 됩니다. 금리를 내리면 달러의 매력이 떨어져 달러 약세 요인이 돼요.
  • ISM 서비스업 PMI 하락: 9월 서비스업 PMI가 50.0으로 하락하며 확장 국면을 유지하지 못했어요. 경기가 둔화된다는 신호는 역시 달러 약세에 힘을 실어줍니다.
  • 연준 인사들의 신중론: 댈러스 연은 총재 등 연준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의 끈적함과 고용 시장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금리 인하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이는 달러 약세의 속도를 조절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어요.
3. 정치·지정학적 이벤트 분석
  •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지속: 미국 정부의 일시 업무정지(Shutdown)가 지속되면서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었어요. 이러한 불확실성은 전반적인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를 높여 일시적으로 안전자산인 달러를 지지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달러 약세 재료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어요. 연준이 셧다운 장기화에 대응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오히려 달러 약세로 이어지기 때문이에요.
  • 중동 정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 평화구상 수용 움직임 등 지정학적 이벤트는 달러-원 환율에 직접적인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쳤어요.

기타 주요 통화들의 움직임

  • 일본 엔화 (JPY): 약세 압력 속 정책 기대
    • 환율 변동: 달러 대비 약세 흐름을 지속하며 달러/엔 환율이 147엔대를 기록했어요. 이는 엔화 가치가 달러에 비해 하락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 주요 원인: 10월 말 BOJ의 금리 인상 기대가 엔화 강세 재료였으나, 주말 LDP 총재 선거라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그 기대감을 상쇄했어요.
    • 결과: 강세 기대와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엔화는 약세 압력 속에서 큰 움직임 없이 주요 정책 결정을 기다렸어요.
  • 유로화 (EUR): 달러 약세 흐름에 편승해 강세 모색
    • 환율 변동: 유로/달러 환율은 큰 변동 없이 횡보했지만, 달러 약세에 힘입어 상대적 강세를 모색했어요.
    • 주요 원인: 미국 고용 지표 약화 등 둔화 신호가 나오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달러 약세가 나타났기 때문이에요.
    • 결과: 유로화는 달러 약세라는 외부 요인에 기대어 움직였으며, 유럽 경제 자체의 강력한 호재 부족으로 인해 제한적인 상승(상대적 강세)만을 보였습니다.

환율 전망

지난주 1,400원 선을 돌파했던 달러/원 환율은 이제 새로운 높이에서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진 모습이에요. 이번 주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 두 가지 아주 중요한 국내외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한미 간의 외환 관련 논의 지속'과 '미국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에요.

첫 번째 변수: 한미 간의 환율 공조 및 '3,500억 달러' 해소 방안

환율을 안정시킬 가장 확실한 카드로 시장이 애타게 기다리는 것은 한미 간의 강력한 외환 공조 의지예요.

  • 현재 상황: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조달과 관련한 한미 재무장관 회담 및 정상회담 관련 후속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요. 시장은 통화스와프 체결이나 그에 준하는 '달러 유동성 확보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힌트를 원하고 있어요.
  • 시장의 반응:
    • 상승 요인: 원론적인 이야기만 반복되거나 셧다운 등으로 논의가 지연된다면, 불확실성이 커져 환율은 계속해서 위쪽(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 하락 요인: 만약 환율 안정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는 적극적인 공조 의지가 구체적으로 보인다면, 시장의 불안감이 해소되며 환율은 아래쪽(하락)으로 방향을 틀 수 있어요.

 

두 번째 변수: 미국 연준 인사들의 연설과 FOMC 의사록 공개

이번 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포함해 많은 연준 인사들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고, FOMC 의사록도 공개될 예정이에요. 이는 미국 연준의 다음 행보, 즉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힌트를 줄 수 있습니다.

  • FOMC 의사록 공개: 지난 9월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과 고용 시장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자세히 알 수 있어요. 매파적(긴축적) 기조가 강하게 담겨있다면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 있고, 반대로 경기 둔화 우려가 담겨 있다면 달러 약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연준 인사 연설: 연준 인사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여전히 우려를 표하며 '금리 인하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면, 달러 강세 압력이 유지될 거예요.

정치·지정학적 이벤트 분석

다음 주에는 미국과 일본의 내부 정치·정책 이벤트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1. 미국 셧다운 장기화 리스크

10월 1일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요.

  • 영향: 셧다운이 길어질 경우 경제 지표 발표가 지연되어 시장이 '깜깜이' 상황에 놓일 수 있어요. 이는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일시적으로 위험 회피 심리를 높여 달러 강세를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셧다운에 따른 경제 충격이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도 남아있습니다.

2. 일본 LDP 총재 선거 후속 조치

지난 주말에 치러진 일본 LDP 총재 선거 결과에 따라 엔화의 방향성이 결정될 거예요.

  • 엔화 강세 압력: 만약 고이즈미 신지로 등 현 정책 기조를 이어받아 BOJ의 긴축 전환(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후보가 승리했다면, 엔화 강세 압력이 지속될 거예요. 엔화 강세는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 압력을 완화시켜 원화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번 주 전망 요약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Fed의 신중론'과 '달러 약세 기대'라는 상반된 힘이 1,400원 선에서 치열하게 충돌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전망입니다.

  • 상승 요인 (달러 강세): 3,500억 달러 투자 리스크 지속과 Fed의 '긴축 신중론'이 달러를 1,400원선 위로 끌어올리려 할 것입니다.
  • 하락 요인 (달러 약세): 미국 고용 약화로 인한 글로벌 달러 약세한미 양국의 강력한 환율 공조 기대가 환율을 아래로 끌어내리려 할 것입니다.

위에서 분석한 상승 및 하락 요인들의 역학 관계에 따라 이번 주 외환 시장의 변동성 크기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특히, 이 요인들의 힘겨루기 속에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굳건히 지지하고 새로운 지지 레벨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가 이번 주 시장 방향성을 가르는 핵심 관전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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