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4주차

달러의 상승세는 계속될까? 이번주 전망보기

2025-11-24

요약

달러/원 환율은 지난 한 주 동안 무려 18.60원이나 오르며 1,475.60원으로 마감했어요. 3주 연속 상승세인데, 이 기간에 오른 폭만 50원이 넘어요. 전체적으로 공포감이 지배한 시장에서 안전자산인 달러가 홀로 독주한 한주였다고 요약할 수 있어요. 정부의 개입 경계감도, 기술적 저항선도 시장의 불안 심리를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 효과가 없었던 '구두 개입': 주 초반(14일) 외환당국이 "국민연금이랑 얘기해서 환율 안정시키겠다"라고 꽤 강력하게 경고를 날렸어요. 보통 이러면 환율이 주춤해야 하는데, 이번엔 구두개입이 전혀 안 먹혔습니다. 1,451원에서 시작한 환율이 멈추지 않고 5일 내내 올랐거든요.
  • 외국인의 '셀 코리아': 환율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폭탄이었어요. 지난 한 주 동안 코스피에서만 약 3조 2천억 원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3주 누적 매도는 12조 3천억 원) 주식을 판 원화를 달러로 바꿔서 나가니, 달러 수요가 폭발하면서 환율을 끌어올린 거죠.

지난주 달러/원 환율 움직임

다시 찾아온 '킹달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힘을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100.158을 기록하며 다시 100포인트를 뚫었습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처음이에요.

  • 연준의 변심? : 공개된 10월 FOMC 의사록이 결정타였어요. 시장은 연준이 완화적처럼 나오길 기대했는데, 막상 회의 내용을 들여다보니 "12월 금리 동결하자"는 의견이 우세했던 거죠. 물가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이유였는데, 이 소식에 12월 금리 인하 확률이 30%대 초반으로 뚝 떨어졌고, 실망감에 달러 매수세가 강해졌습니다.

엇갈린 미국 고용지표

시장을 헷갈리게 만든 건 미국의 고용 데이터였어요. 이게 환율 변동성을 키우는 데 한몫했습니다.

  • 숫자의 함정: 9월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11만 9천 명이나 늘었어요. 예상치(5만 명)의 두 배가 넘는 '서프라이즈'였죠. 보통 이러면 "미국 경제 튼튼하네?"라고 생각할 텐데요.
  • 숨겨진 공포, 실업률 4.4%: 문제는 실업률이었어요. 4.4%를 기록했는데, 이건 사실상 4.5%에 육박하는 수치로 올해 연중 최고치이자 4년 만의 최고 수준이에요. 최근 3개월간 실업자가 60만 명이나 늘었다는 뜻이죠.
  • 해석: "취업자 수는 늘었지만, 일자리를 못 구하는 사람이 더 빨리 늘고 있다" → "미국 경제가 침체로 가는 거 아냐?"라는 공포심이 확산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로 돈이 쏠렸습니다.

AI 거품론과 자산 시장의 붕괴

환율은 경제 체력뿐만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반영하는데, 지난주는 '공포' 그 자체였어요.

  • 엔비디아와 AI 거품론: 대장주 엔비디아가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어요. 매출은 좋은데 매출채권이 크게 늘어난 부분에 대해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고, 이는 AI 산업 전체에 대한 거품론으로 번졌습니다.
  • 위험자산 대탈출: 비트코인은 10월 고점 대비 30% 폭락했고, 뉴욕증시도 2% 가까이 조정을 받았습니다. 우리 코스피도 3,900선이 무너지며 충격을 받았고요. 투자자들은 위험한 주식이나 코인을 버리고, 가장 안전한 현금인 '달러'를 쥐고 싶어 했습니다.

엔화와 투자자 동향

  • 엔화 약세: 일본은 다카이치 내각이 "경기 살리게 돈 풀겠다(21조 엔 규모)"라고 나서면서 엔화 가치가 뚝 떨어졌어요. 돈을 풀면 통화 가치는 떨어지니까요. 막판에 일본은행(BOJ)이 긴축 신호를 보내며 156엔대로 조금 진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약세 흐름입니다.
  • 서학개미의 역발상: 재밌는 건 우리 개인 투자자(서학개미)들의 움직임이에요. 외국인은 한국을 떠나는데, 서학개미들은 떨어진 미국 주식을 매수하느라 11월에만 약 6조 7천억 원($46.5억) 어치를 사들였습니다. 이 자금도 결국 원화를 달러로 바꿔서 나가야 하니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었죠.

요약하자면 지난주는 1) 연준의 매파적 태도(금리 인하 기대 후퇴) 2) 미국 경기 침체 우려(실업률 상승) 3) AI 및 코인 시장의 불안이라는 삼중고가 겹치면서, 원화는 힘없이 무너지고 달러만 나 홀로 강세를 보인 한 주였습니다.

환율 전망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추가 상승을 시도하겠지만, 1,480원이라는 강력한 저항선에 부딪혀 상승 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아요. 무조건 오르기만 했던 지난주와 달리, 이번 주는 "더 갈까? 말까?"를 고민하는 탐색전 양상이 펼쳐질 거예요.

연준이 다시 살린 금리 인하 불씨

지난주 후반, 존 윌리엄스 총재가 금리는 중립 수준으로 내려랴 한다라는 식의 발언을 내놨어요. 이 한마디가 시장 분위기를 바꿨습니다.

  • 금리 인하가 물 건너갔다고 생각해서 달러를 마구 사들였던 투자자들이, 12월에 금리 내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어요.
  • 12월 금리 인하 확률이 70%대로 껑충 뛰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은 달러의 힘을 빼는 요인이라, 원화 약세를 진정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국민연금이라는 수비수

환율이 1,480원에 가까워질수록 시장은 국민연금의 움직임을 주시할 수밖에 없어요.

  • 환헤지 물량: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를 많이 하는데, 환율이 특정 레벨(약 1,480원 추정)에 도달하면 가지고 있는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는 전략(전략적 환헤지)을 쓸 수도 있어요.
  • 쉽게 말해, 환율이 하늘로 날아가지 못하게 국민연금이라는 거대 주체가 천장을 누르고 있는 셈이죠. 이 경계감 때문에 투기 세력들도 함부로 1,480원 위로 베팅하기 어려울 거예요.

한국은행 금통위

오는 27일(목)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립니다. 시장은 금리 동결(2.50%)을 거의 확신하고 있어요.

  • 금리 결정 그 자체보다 이창용 총재의 기자회견이 중요해요. 최근 환율이 너무 올랐기 때문에, "환율 안정을 위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거나 "시장 쏠림을 막겠다"는 식의 매파적 발언이 나온다면 환율이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습니다.

서학개미 vs 외국인

  •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팔고, 개인 투자자(서학개미)들은 밤마다 미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요. 이들이 원화를 달러로 바꾸려는 수요가 여전히 탄탄해서 환율이 쉽게 뚝 떨어지지는 않을 거예요.
  •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 중국 판매를 허용할 수 있다는 뉴스가 나왔는데요. 이게 확정되면 반도체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멈출 수도 있어요. 이건 환율 하락에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이번 주 주요 경제지표

이번 주는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가 끼어 있어서 주 후반에는 거래량이 훅 줄어들 거예요. 대신 화요일 밤에 모든 시선이 쏠립니다.

11월 25일 (화): 미국 셧다운 이슈로 밀렸던 경제 지표들이 이날 한꺼번에 쏟아져요.

  • 발표 지표: ADP 민간고용, 9월 소매판매 & 생산자물가(PPI), 소비자신뢰지수
  • 주목할 부분:
    • 만약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너무 좋거나 물가(PPI)가 높게 나오면, "미국 경제 너무 뜨거운데? 금리 못 내리겠네"라며 달러가 다시 급등할 수 있어요.
    • 반대로 지표가 적당히 식어서 나온다면,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굳어지며 환율은 안정을 찾을 거예요.

11월 27일 (목): 한국 금통위 & 미국 휴장

  • 오전에는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에 따라 환율이 출렁일 거예요. 밤에는 미국장이 휴장이라 시장이 조용할 텐데, 거래량이 적을 때는 작은 이슈에도 가격이 확 튈 수 있으니(변동성 확대) 주의해야 해요.

11월 28일 (금): 일본 도쿄 물가 (CPI)

  • 일본 도쿄의 물가가 오르면 "일본도 곧 금리 올리겠네?"라는 기대감에 엔화가 강해질 수 있어요. 최근 원화는 엔화랑 짝꿍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엔화가 강해지면 원화도 덩달아 힘을 낼 수 있습니다.

기술적 전망

차트를 보면 환율이 단기간에 너무 가파르게 올랐다는 과매수 신호가 켜져 있어요.

  • 상단 (저항선): 1,480원
    • 이 위로 뚫고 올라가려면 아주 강력한 충격(예: 미국 물가 폭등)이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국민연금의 매도 벽과 개입 경계감 때문에 쉽지 않아 보여요.
  • 하단 (지지선): 1,450원
    • 환율이 내려가더라도 1,450원 부근에서는 "이때다 싶어 달러를 사려는(저가 매수)" 대기 수요가 많아서 강하게 지지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는 화요일 밤(한국 시간 수요일 새벽)이 승부처입니다. 쏟아지는 미국 경제지표들이 '금리 인하'를 지지해 준다면 환율은 1,460원대로 내려앉으며 안정을 찾을 거예요.

하지만 1,450원 밑으로 뚝 떨어지기엔 아직 '미국 주식 사고 싶은 개미'들과 '한국 주식 팔고 싶은 외국인'이 너무 많네요. 급격한 하락보다는 1,460~1,480원 사이에서 횡보하며 눈치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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