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4주차

미국 GDP 발표와 엔화의 향방에 주목해야할 한 주

2025-12-21

요약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1,470원대 후반에서 굉장히 방향을 잡기 힘든 '혼조세'를 보였어요. 환율이 떨어질 만하면 다시 오르고, 오를 만하면 막히는 답답한 흐름이 계속됐습니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 움직임

환율이 하락하지 못하는 이유

  • 실종된 수출 네고 물량: 보통 환율이 높으면 수출 기업들이 달러를 팔아서 원화로 바꾸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물량이 부족했어요.
  • 여전한 결제 수요: 반대로 수입 기업들은 달러가 필요하니 계속 사들였어요.
  • 외국인의 주식 매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팔고 나가면서 달러를 사서 나가니 환율 상승 압력이 컸어요. 미국 고용 지표가 나쁘게 나와서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는듯 싶었으나, 국내 수급 불균형 때문에 환율은 잘 내려오지 않고 다시 튀어 올랐습니다.

환율 상승이 제한되는 이유

  • 1,480원의 벽: 환율이 1,480원을 뚫고 올라가려고 시도했지만, 외환 당국이 가파른 환율 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어요. 현재 1,480원 선이 강력한 저항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국민연금-한은 스와프: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는 조치들이 있어서 무작정 폭등하는 것은 막아주었어요.

부진한 미국 경제 지표에도 상승하는 달러

지난주 가장 미스터리한 부분이었죠. 미국의 경제 지표는 분명히 안 좋았는데,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오히려 0.32% 상승해서 98.714로 마감했어요. 4주 만의 상승 반전이었죠.

이 현상에 대한 이유는 엔화에서 찾을 수 있어요.

  • 일본(BOJ)이 금리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엔화 가치가 뚝 떨어져서 달러 대비 157엔을 넘어섰어요.
  •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이 구두 개입을 했지만, 미국 금리가 여전히 훨씬 높기 때문에 시장은 반응하지 않았어요.
  • 달러 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데, 엔화가 하락하니까 상대적으로 달러가 비싸지면서 지표가 올라간 거예요.

미국의 고융과 물가 데이터

지난주 시장이 가장 주목했던 건 미국의 고용과 물가 데이터였는데요,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어요.

점점 악화되는 고용 지표

  • 발표된 10월과 11월 데이터를 보니, 10월엔 10만 5천 명 감소, 11월엔 6만 4천 명 증가로, 합치면 두 달 동안 4만 1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에요.
  • 실업률도 11월에 4.6%까지 치솟았어요. 4년 만의 최고치죠.

믿을 수 없는 물가 지표:

  •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2.6%로 나와서 예상(3%대)보다 훨씬 낮았어요. 물가가 잡혔다고 해석할수도 있지만, 시장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어요.
  • 왜냐하면 10월 물가 지수가 9월이랑 똑같이 계산된 정황이 발견됐거든요. 데이터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며, 물가가 낮게 나왔음에도 시장은 이 데이터를 100% 신뢰하지 않았고, 달러 약세는 제한되었어요.

기타 통화의 움직임

  • 유로화: 달러가 강해지니 유로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1.17달러 선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유럽 경제 지표(PMI)도 경기 둔화를 가리키고 있어서 유로화가 힘을 못 썼어요.
  • 위안화: 중국 위안화는 7.03위안대로 소폭 강세를 보이며, 아시아 통화 중에서 그나마 버티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가 발표되었으나, 일본 엔화가 더 크게 하락하는 바람에 달러가 어부지리로 강세를 보였고, 원화는 그 사이에서 1,470원대에 꽉 낀 한 주였다고 정리할 수 있겠네요.

환율 전망

이번 주는 크리스마스가 있는 연말 주간이라 거래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굵직한 경제 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한 주가 될 것 같아요.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1,465원 ~ 1,485원 사이의 박스권 흐름이 예상돼요. 대외적으로는 미국 GDP 결과와 일본 우에다 총재의 연설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대내적으로는 외환 수급 상황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수 있어요.

미국의 3분기 GDP 발표 (12월 23일)

원래 10월 말에 나왔어야 할 미국 3분기 GDP(국내총생산)가 이번 주에 발표됩니다.

  • 시장 예상: 전기 대비 연율 3.1% 성장을 예상하고 있어요.
  • 실제 분위기: 최근 고용, 물가, 소비 지표가 줄줄이 안 좋게 나왔어요. 그래서 "예상보다 GDP가 낮게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설령 3분기가 좋더라도 4분기는 안 좋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고요.
  • 환율 영향: 만약 GDP가 예상보다 훨씬 낮게 나온다면?
    • 미국 경제가 진짜 식어가고 있기에 금리 인하가 더욱 빨라질것이라는 내러티브가 강해질 수 있어요. 그리고 이러한 시장 심리는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달러/원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BOJ 우에다 총재 연설 (12월 25일)

일본이 30년 만에 금리를 0.75%로 올렸는데도 엔화 가치는 오히려 뚝 떨어졌어요.

  • 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 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이기에 엔화는 약세를 보였어요.
  • 25일(크리스마스)에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가 연설을 합니다. 최근 엔화가 너무 떨어져서(157엔대), 총재가 엔화에 대한 개입을 할 것이라는 식의 매파적 발언을 할지가 중요해요.
  • 총재가 강하게 나오면 엔화가 반등하면서, 덩달아 원화도 힘을 받아 환율이 내려갈 수 있습니다.

국내 수급상황에 주목할 필요

  • 환율 상승 요인: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계속 팔고 있어요. 주식을 판 돈을 달러로 바꿔 나가니 환율을 밀어 올리죠. 연말 결제 수요도 여전하고요.
  • 환율 하락 요인: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의 공조(외환 스와프 연장, 환헤지)가 1,480원 선을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여기에 12월 1~20일 수출 데이터(특히 반도체)가 좋게 나오면 환율 상승을 막는 방패 역할을 할 거예요.

지지와 저항선

  • 상단 (저항선): 1,485원
    • 1,480원대는 몇 주에 걸쳐 저항선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이번주에도 1,480원대가 저항 역할을 해줄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1,485원이 깨진다면 상방으로 더욱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 하단 (지지선): 1,465원
    • 반면, 1,460원대가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미국 GDP가 부정적으로 발표되면 무너지면 이 선을 깨고 하락할 여지도 있습니다.

기타 이슈들

  • 연준 의장 교체설: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 금리인하와 약달러를 선호하며 연준 의장 교체가 본격화 되어가고 있어요. 이는 달러 약세를 부추기는 정치적 요인이예요.
  • 연말 거래량 실종: 크리스마스 주간에는 거래량이 확 줄어듭니다. 이럴 땐 적은 금액으로도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해요.

시장 일각에서는 1,500원을 가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있지만, 데이터를 보면 1,480원대는 '과열권'입니다. 미국 경제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오고 있고, 우리 정부의 방어 의지도 강력해요.

이번 주 미국 GDP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고, 엔화의 약세가 멈춘다면, 달러/원 환율이 아래쪽으로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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