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6
지난주 환율이 1,472원을 넘어서면서 지난 4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는데요, 이렇게 환율이 과도하게 오른 데는 '미국 달러가 강해서'라고만 보기는 어려워요. 오히려 최근 글로벌 달러는 작년보다 약세거든요.

즉, 최근 원화 가치가 유난히 많이 떨어졌다고 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수급' 문제가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 보여요.
원래 우리나라 펀더멘털만 보면, 성장률도 괜찮고 수출도 잘 되는 편이라 원화가 강해져야 하거든요. 그런데도 환율이 오르는 건, 달러를 사려는 쪽이 팔려는 쪽보다 훨씬 많다는 뜻이에요.
엔화 약세와의 동조화 문제도 있어요. 바로 옆 나라 일본의 엔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서, 우리 원화도 비슷하게 약세 압력을 받았어요.
지난주, 환율이 1,470원을 넘어서 1,500원을 향해 가자 분위기가 바뀌었어요. 정부와 한국은행이 이례적으로 강하게 "시장이 너무 과열되면 가용한 수단을 다 쓰겠다"고 경고했거든요.
이게 단순한 '말'로 그치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예요.
'1,470원대부터는 정부가 막을 것이다', '곧 국민연금의 엄청난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환율은 순식간에 1,460원대로 내려오며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일단 1,470원대 이상은 아주 무거운 '천장'이 생겼다고 볼 수 있어요.
지난주 당국의 개입으로 일단 급한 불은 껐는데요, 이번 주는 그 효과가 이어질지, 아니면 새로운 변수가 등장할지가 중요해요.
이번 주 환율은 1,450원을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커요. 일단 지난주에 확인했듯이, 1,470원 이상은 아주 무거운 '천장'이 생겼어요.
이번 주 환율 방향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미국에서 나와요. 그동안 미국 정부 셧다운 때문에 발표가 밀렸던 '깜깜이' 경제 지표들이 드디어 공개되거든요.
당국의 개입으로 전반적인 시장의 심리는 환율 하락으로 치우쳐있지만 환율의 하단을 지지하는 힘도 만만치 않아요.
정리해 볼게요. 이번 주 환율은 '1,450원'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흔들리는 변동성 장세가 예상돼요.
이번 주의 '키'는 11월 20일에 나올 미국 9월 고용지표예요. 이 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나쁘게 나온다면, 달러 약세에 베팅하는 힘이 강해지면서 환율이 1,450원 아래로 시원하게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엔화의 움직임은 '일본은행(BOJ)의 개입 시점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커요.
1. 과거 개입의 교훈: 미국 금리가 열쇠
일본 재무성은 코로나 이후 총 7번 외환시장에 개입(엔화 매수)했어요. (2022년에 3번, 2024년에 4번)
일본이 아무리 엔화를 사들여도(개입), 미국 금리가 높게 유지되면(달러 강세)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2. 개입은 아직 이른듯
현재 환율은 2022년 개입 레벨보다는 높지만, 2024년 개입 레벨(약 158~160엔)보다는 낮아요.
일본 관리들이 "강한 긴장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같은 '구두 개입'은 하고 있지만, "용납할 수 없다" 같은 강력한 최종 경고는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시장은 160엔에 가까워지기 전까지는 실제 개입 위험을 낮게 보고 있어요.
3. 엔화가 힘을 못 쓰는 진짜 이유
결국, 지금의 약한 엔화 흐름을 꺾으려면 일본 정부의 개입보다 미국 국채 금리가 시원하게 하락해 주는 것이 더 필요해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