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3주차

외환당국의 환율 구두 개입과 미국 정부의 셧다운 종료

2025-11-16

요약

지난주 환율이 1,472원을 넘어서면서 지난 4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는데요, 이렇게 환율이 과도하게 오른 데는 '미국 달러가 강해서'라고만 보기는 어려워요. 오히려 최근 글로벌 달러는 작년보다 약세거든요.

달러/원 환율 움직임

원화가 힘을 못 쓰는 이유는 ‘수급’ 이슈

즉, 최근 원화 가치가 유난히 많이 떨어졌다고 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수급' 문제가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 보여요.

원래 우리나라 펀더멘털만 보면, 성장률도 괜찮고 수출도 잘 되는 편이라 원화가 강해져야 하거든요. 그런데도 환율이 오르는 건, 달러를 사려는 쪽이 팔려는 쪽보다 훨씬 많다는 뜻이에요.

  • 국내기업의 달러 공급 부족: 수출 기업들이 달러를 벌어와도 바로 원화로 바꾸지 않고 있어요. 예전에 미국으로부터 직접 투자 압박을 받았던 경험 때문에, 기업들이 달러를 계속 쥐고 있으려는 심리가 생긴 것 같아요. 달러 공급이 줄어드는 거죠.
  • 외국인 투자자의 달러 수요 증가: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주식과 채권을 팔고 있어요. '팔고 나간다'는 건 원화를 달러로 바꿔서 나간다는 뜻이니, 달러 수요가 늘어나게 돼요.
  • 내국인의 달러 수요 증가: '서학개미'처럼 내국인의 해외 투자도 늘면서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계속 많아졌어요.
  • 외환 당국의 개입 부담: 이런 상황에서 정부나 한국은행이 달러를 풀어서(외환보유고 사용) 환율을 잡아야 하는데, 이것도 쉽지 않았어요. 미국과의 투자 협정이나 환율 협정 때문에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하기가 부담스러웠거든요.

엔화 약세와의 동조화 문제도 있어요. 바로 옆 나라 일본의 엔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서, 우리 원화도 비슷하게 약세 압력을 받았어요.

당국 개입으로 일시적으로 진정된 환율

지난주, 환율이 1,470원을 넘어서 1,500원을 향해 가자 분위기가 바뀌었어요. 정부와 한국은행이 이례적으로 강하게 "시장이 너무 과열되면 가용한 수단을 다 쓰겠다"고 경고했거든요.

이게 단순한 '말'로 그치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예요.

  1. 국민연금의 등판 가능성: 당국이 경고한 '1,470원대'는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를 시작할 수 있는 레벨이에요. 쉽게 말해,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위해 샀던 달러를 시장에 팔 수 있다는 뜻이죠. 그 규모가 최대 530억 달러(약 77조 원)에 달할 수 있어서, 시장은 엄청난 '달러 공급자'의 등장을 의식할 수밖에 없어요.
  2. 수출 기업들의 협조: 당국이 주요 수출 기업들에도 달러 매도(네고 물량)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어요.

'1,470원대부터는 정부가 막을 것이다', '곧 국민연금의 엄청난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환율은 순식간에 1,460원대로 내려오며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일단 1,470원대 이상은 아주 무거운 '천장'이 생겼다고 볼 수 있어요.

환율 전망

지난주 당국의 개입으로 일단 급한 불은 껐는데요, 이번 주는 그 효과가 이어질지, 아니면 새로운 변수가 등장할지가 중요해요.

이번 주 환율은 1,450원을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커요. 일단 지난주에 확인했듯이, 1,470원 이상은 아주 무거운 '천장'이 생겼어요.

돌아오는 미국 경제지표 발표

이번 주 환율 방향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미국에서 나와요. 그동안 미국 정부 셧다운 때문에 발표가 밀렸던 '깜깜이' 경제 지표들이 드디어 공개되거든요.

  • 11월 19일 (수) : FOMC 의사록 공개
    • 10월에 금리를 결정할 때 연준(Fed) 위원들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엿볼 수 있어요. 특히 지금처럼 경제 지표가 제대로 안 나오던 시기라, 이 의견 자체가 시장의 방향키가 될 수 있어요. "생각보다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면 달러 약세 요인이 될 수 있겠죠.
  • 11월 20일 (목) : 미국 9월 고용보고서
    • 이게 무려 10월 초에 나왔어야 할 지표예요. 하지만 미국 정부의 셧다운 때문에 그동안 발표되지 않고 있었어요.
    • 만약 고용이 나쁘게 나온다면 미국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질거예요. 이런 기대감이 커지면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달러/원 환율은 1,450원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강력한 힘을 받게 돼요.

환율의 하단을 받치는 힘

당국의 개입으로 전반적인 시장의 심리는 환율 하락으로 치우쳐있지만 환율의 하단을 지지하는 힘도 만만치 않아요.

  • 환율 상승 요인:
    • '서학개미'들의 움직임: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았을 때 '물타기'나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는 여전해요.
    • 위험 회피 심리: 미국 증시가 계속 부진하면,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심리가 다시 강해지면서 환율 하락을 막을 수 있어요.

이번 주 전망 요약

정리해 볼게요. 이번 주 환율은 '1,450원'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흔들리는 변동성 장세가 예상돼요.

  • 상단: 1,470원대
    • 이유: 외환 당국의 강력한 개입 의지 + 국민연금의 환헤지(달러 매도) 물량 + 수출 기업들의 달러 매도 압박 때문이에요.
  • 하단: 1,440원대
    • 이유: '서학개미'의 달러 매수 수요나, 혹시 모를 리스크 오프 심리(주식 시장 부진 등)가 환율이 마냥 떨어지는 것을 막아줄 수 있어요.

이번 주의 '키'는 11월 20일에 나올 미국 9월 고용지표예요. 이 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나쁘게 나온다면, 달러 약세에 베팅하는 힘이 강해지면서 환율이 1,450원 아래로 시원하게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추가 자료: 엔화 전망

엔화의 움직임은 '일본은행(BOJ)의 개입 시점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커요.

1. 과거 개입의 교훈: 미국 금리가 열쇠

일본 재무성은 코로나 이후 총 7번 외환시장에 개입(엔화 매수)했어요. (2022년에 3번, 2024년에 4번)

  • 2022년 (대성공): 개입 후 달러/엔 환율이 17%나 급락했어요. 마침 미국 국채 금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달러가 약해지는 시기와 맞물렸기 때문이에요.
  • 2024년 4~5월 (실패): 개입 효과는 한 달도 못 갔어요.
  • 2024년 7월 (성공): 14% 하락 효과가 있었죠. 이때도 미국 금리가 크게 하락했어요.

일본이 아무리 엔화를 사들여도(개입), 미국 금리가 높게 유지되면(달러 강세)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2. 개입은 아직 이른듯

현재 환율은 2022년 개입 레벨보다는 높지만, 2024년 개입 레벨(약 158~160엔)보다는 낮아요.

일본 관리들이 "강한 긴장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같은 '구두 개입'은 하고 있지만, "용납할 수 없다" 같은 강력한 최종 경고는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시장은 160엔에 가까워지기 전까지는 실제 개입 위험을 낮게 보고 있어요.

3. 엔화가 힘을 못 쓰는 진짜 이유

  • 일본 총리의 발언: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의 디플레이션이 끝났다고 결론 내릴 수 없다"고 말했어요. 이건 엔화 가치를 올릴 만한 정책(금리 인상 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신호예요.
  • 대규모 돈 풀기: 일본 정부가 다음 주에 15조 엔(약 140조 원) 규모의 대규모 재정 지출(추경 예산)을 승인할 계획이에요. 시장에 엔화가 더 풀린다는 뜻이죠.

결국, 지금의 약한 엔화 흐름을 꺾으려면 일본 정부의 개입보다 미국 국채 금리가 시원하게 하락해 주는 것이 더 필요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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