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0
2025-06-10
10일 달러-원 환율은 소폭 하락세로 출발할 전망입니다. 현재 환율은 작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인 1,350원대에 안착할 것인지가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야간 거래에서 달러-원은 정규장 종가 대비 2.20원 하락한 1,354.2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뉴욕 NDF 시장에서도 1개월물이 1,351.70원으로 하락 흐름을 보였습니다.
현재 환율 하락의 가장 큰 동력은 외국인 주식 투자 자금의 유입입니다. 외국인들은 대선 전날인 지난 2일부터 4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대거 매수하고 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조원 넘게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도 3천억원 이상을 사들였습니다. 이러한 주식 매수를 위한 환전 수요가 달러-원 하락 흐름을 이어가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자금 유입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재정을 통한 경기 부양 기대, 상법 개정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전망 등이 주가 급등과 외국인 자금 유입을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 코스피 5,000 시대 실현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자본시장의 비정상적 요소만 걷어내도 3,000을 넘길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 회의를 주재하며 경기 진작과 민생 안정을 위한 추경 편성 방안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경기 회복과 소비 진작 차원에서 속도감 있게 추경을 편성하라는 지시는 꺾인 성장세를 하루빨리 되살리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정책적 변화와 함께 외국인 자금 동향이 환율 시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만약 외국인들이 계속해서 국내 주식을 매수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달러-원 환율은 추가 하락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반면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 주춤한다면 현재의 낙폭을 되돌리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환율 시장의 또 다른 주요 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입니다. 양국 고위급 정부 관계자들은 스위스 제네바 합의 이후 한 달여 만에 영국 런던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6시간 넘게 이어진 첫날 협상은 긍정적인 분위기를 보였습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좋은 회담'이라고 평가했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도 '유익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번 협상에서는 관세보다 수출통제 문제가 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미국은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제트기 엔진 부품, 화학 및 원자력 소재 등의 수출을 통제하고 있고, 중국은 희토류 등 핵심 광물 수출을 제한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해제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중국과 잘해 나가고 있고, 좋은 보고만 받고 있다"며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습니다.
협상 결과에 따라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일 수 있습니다. 만약 협상에서 희소식이 들려온다면 달러화가 반등하면서 달러-원도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역 긴장 완화로 위험 선호 움직임이 나타나면 달러-원이 하락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도 환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4월 경상수지가 57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4억 9천만 달러에 비해 큰 폭 증가한 수치입니다. 상품수지 흑자가 경상수지 흑자에 크게 기여했으며, 4월 수출이 585억 7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는 등 IT 품목의 호조가 지속됐고, 비IT 품목에서도 의약품과 철강 등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수출 증가를 견인했습니다. 반면 수입은 495억 8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5.1% 감소해 상품수지 흑자폭을 늘리는 데 기여했습니다.
현재 환율 시장은 여러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상황입니다. 외국인 자금 유입,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미중 무역 협상, 그리고 한국의 견조한 경상수지 등이 달러-원 환율 하락을 지지하는 요인들입니다. 그러나 환율이 빠른 속도로 하락한 상황에서 조정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앞으로 외국인 자금 동향과 미중 협상 결과를 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미중 무역 협상의 결과는 달러-원 방향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여겨지고 있어,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전체적으로 단기적으로는 달러-원 환율이 1,350원대에서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다양한 외부 요인들에 따라 방향성이 바뀔 수 있는 만큼 시장 동향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